투자공부

하락장에서 내 계좌를 지키는 전략(feat. 섀넌의 도깨비)

Yeту 2026. 4. 23. 17:00

 

주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착각은 '지금의 상승이 영원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파티는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하락장은 단기 조정을 넘어, 우리가 예상치 못한 긴 침체기가 이어지기도 한다.

 

흔히 하락장에서 돈을 벌거나 지키는 것은 실력이라고 한다.

 

사실 상승장에서는 특별한 전략이 필요 없다. 소위 '우량주'나 '지수 ETF'를 사놓고 가만히 숨만 쉬어도 계좌가 불어나는 마법을 경험한다. 옆집 철수도, 뒷집 영희도 수익 인증을 한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단기 투자자가 아닌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 손실의 폭을 줄이고, 다시 올 기회를 잡기 위해 대비해야 한다.

 

상승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하락장에서 고스란히 반납하지 않을 수 있는 한 가지 전략을 소개하겠다.

 

출처: Unsplash. Lee Jiyong

 

정적 비중 리밸런싱 (Static Asset Allocation Rebalancing)

 

이 방법은 자산 배분의 가장 기초적인 수학적 모델인 '섀넌의 도깨비(Shannon's Demon)' 원리를 이용한다.

 

주가가 변동할 때마다 자산의 가치를 일정 비율(: 50:50)로 맞추기 위해 매수 또는 매도를 반복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비중이 줄어든 주식을 사고, 주가가 상승하면 비중이 커진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할 때, 현금과 투자금의 비율을 각각 50만 원으로 설정하고 주가가 20% 하락하여 투자금이 40만 원으로 줄어들었을 때 보유하고 있는 현금 50만 원에서 5만 원을 더 투자하여 45만 원, 45만 원으로 50:50 비율을 다시 맞추는 것이다. 

 

해당 지수 차트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전형적인 하락장 차트에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무려 2년짜리 엄청난 하락장이다. 

 

이제 1개월 차부터 한 달씩 지날 때마다 리밸런싱을 진행한 결과와 아무것도 안 한 수익률 차이를 확인해 보자.

 

 

시뮬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주가가 투자 시점 대비 -39% 폭락하는 구간에서도 50:50 리밸런싱을 유지하면 계좌 손실은 -20% 수준으로 방어되었다. 하락 폭을 절반으로 줄인 셈이다. 주가가 원점으로 회귀 시 오히려 추가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

 

물론 단점도 있다. 주가가 한 방향으로 계속 폭등하는 강세장에서는 주식을 계속 팔기 때문에 단순 보유보다 수익률이 낮다. 자주 리밸런싱을 할 경우 수수료로 인한 손실도 추가된다.

 

 

하락장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므로 아예 현금 100%를 가져간다는 방법은 손실을 방어해 주지만 수익도 놓치게 된다.

 

시장의 방향은 그 누구도 맞출 수 없으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방법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50:50 리밸런싱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하락이 깊어질 때 현금을 추가 투입한다면 하락장은 더 이상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다.

 

 

 

하락장을 대비하는 개인적인 팁이다.

 

1. 상승은 길고 하락은 짧다.

 

시장의 역사를 보면 상승의 호흡은 길고, 하락의 호흡은 상대적으로 짧았다. 하락장에서 잃더라도 시장을 떠나지 말고 공부해서 다음 상승에서 더 크게 만회할 수 있다.

 

2. '인간 지표'를 활용한다.

 

주식에 전혀 관심 없던 연예인, 유튜버나 스트리머들이 갑자기 주식 이야기를 꺼내고 매수할 때 언제든 빨리 빠져나올 준비가 될 수 있도록 파티 입구 근처에서 논다.